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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용택 시인이 처음으로 자동차를 몰고 다닌다는 소문이 서울 문단에까지 돌아 다녔다.
차종은 소나타라고 했다 .
글쟁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농촌시인의 문명화에 대해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.
"차라리 소나 타지"
<본문중에서->
배시시 웃음이 번져 나온다
그랬다
김용택시인은 소나 타고 다니는게 더 어울릴 것 같은 그런 시인이다 .
어느 해인가 그 분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의 시는 거의 어머니한테서 나온다는 것이었다
소쩍새 우는 소리가 소꽝~소꽝 하고 들려 오면 그 해는 흉년이 온다고 했다
솥이 비었기때문에 솥꽝이라고 들린다는 게다
재미있는 발상이다.
특히 섬진강을 소재로 쓴 글이 많아서 그를 섬진강 시인이라고들 하는데
전교생 31명중 그가 가르치는 2학년 1반 학생은 모두 세명.
시인선생님께 시쓰기를 배우니 얼마나 큰 행운이냐고 했더니
"무슨 행운이에요, 잔소리만 많은데...."
그 순간 "우헤헤헤...."는 김용택의 그릇 깨지는 웃음소리가 교실에 울려 퍼졌다 .
"야가 그래도 내 동시를 좋아하고 책도 많이 읽어"
라고 답했다는 대목에서 그가 어른이면서도 아이의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면모를 엿볼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
참 좋은 그의 시 한편을 소개해 본다
참 좋은 당신
어느 봄날
당신의 사랑으로
응달지던 내 뒤란에
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
나는 보았습니다
어둠속에서 사랑의 불가로
나를 가만히 불러내신 당신은
어둠을 건너온 자만이
만들 수 있는
밝고 환한 빛으로
내 앞에 서서
들꽃처럼 깨끗하게
웃었지요
아,
생각만 해도
참
좋은
당신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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